옛날 옛날에 작은 주석 병정이 살았어요. 병정은 다리가 하나였어요. 하지만 병정은 씩씩하고 용감했어요.

병정은 장난감 상자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았어요. 상자 옆에는 예쁜 종이 성이 있었어요. 성 앞에는 발레리나 인형이 서 있었어요.
“어머, 정말 예뻐!”
병정은 발레리나를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했어요. 발레리나도 한쪽 다리로 서 있었거든요. 병정은 발레리나가 자기처럼 다리가 하나인 줄 알았어요.
어느 날 밤, 장난감들이 모두 잠들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상자 뚜껑이 열렸어요.

튀어엄!
심술쟁이 광대가 튀어나왔어요.
“주석 병정아, 발레리나를 쳐다보지 마!”
광대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어요. 하지만 병정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용감한 병정은 무섭지 않았거든요.

다음 날 아침이었어요.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어요. 바람이 쌩쌩 불었어요.
병정이 창문 가까이 서 있었어요. 그때였어요!
휘이잉!
센 바람이 불었어요. 병정은 창문 밖으로 떨어졌어요.
데굴데굴데굴!

병정은 계단을 굴러 내려갔어요. 빗물 웅덩이에 빠졌어요.
첨벙!
“아이쿠!”
병정은 물에 빠졌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용감한 병정은 똑바로 서서 앞만 봤어요.

아이들이 종이배를 만들어 주었어요. 병정은 종이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갔어요.
출렁출렁, 종이배가 흔들렸어요. 물이 점점 빨라졌어요.

두둥실두둥실!
“어떻게 됐을까요?”
종이배가 점점 빨리 갔어요. 병정은 무서웠지만 꿋꿋이 서 있었어요.

그런데 저기 큰 물고기가 나타났어요!
어푸어푸!
물고기가 큰 입을 벌렸어요. 종이배와 병정을 꿀꺽 삼켜버렸어요.

물고기 배 속은 깜깜했어요. 하지만 병정은 여전히 용감했어요. 똑바로 서서 기다렸어요.
얼마나 지났을까요?
갑자기 환해졌어요! 어부가 물고기를 잡았거든요. 어부는 물고기를 집으로 가져갔어요.
“어머, 이게 뭐지?”
요리사 아줌마가 물고기 배 속에서 병정을 꺼냈어요.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병정이 돌아온 곳은 바로 자기 집이었어요! 병정은 다시 장난감 상자로 돌아왔어요.
“병정이 돌아왔어요!”
발레리나가 반갑게 웃었어요. 병정도 기뻤어요.
그날부터 병정과 발레리나는 매일 함께 놀았어요. 병정은 긴 여행에서 돌아와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밤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장난감들은 모두 평화롭게 잠들었어요.
끝.